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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주서귀포여행 숙소추천 더시에나

50+에디터 2025. 12. 31.

제주에 오면  
어디를 얼마나 다녔는지보다  
어디에서 어떻게 쉬었는지가 더 오래 남는다.

이번 여행에서 내가 선택한 숙소는  
서귀포에 있는 더시에나리조트 제주였다.

사실 특별한 계획은 없었다.  
조용했으면 했고,  
사람에 치이지 않았으면 했고,  
굳이 밖으로 나가지 않아도  
하루가 잘 흘러갔으면 했다.

도착하자마자  
웰컴티를 건네받았다.

고소한 골드라떼,  
상큼한 한라봉 에이드.  
그리고 작은 귤 몇 개.

화려하지는 않지만  
“아, 제주에 왔구나”  
그 말 한마디면 충분한 환대였다.

객실에 들어가고 나서  
조금 더 인상 깊었던 건  
어메니티였다.

흔히 놓여 있는 방식이 아니라  
안주 박스처럼 정갈하게 구성된 어메니티를  
직원분이 직접 가져다주셨다.

이런 건  
사진보다 기억에 더 오래 남는다.

리조트 안에는  
천천히 걸을 수 있는 정원이 있다.

잘 가꿔진 길을 따라  
굳이 목적 없이 걷는다.  
바람 소리,  
나뭇잎 흔들리는 소리,  
멀리서 들리는 물소리.

이곳에서는  
걷는 것 자체가 일정이 된다.

더시에나리조트가 좋았던 이유 중 하나는  
야외 인피니티풀이 두 곳이라는 점이다.

특히 성인 전용 풀이 따로 있어  
조용하게 물에 몸을 맡길 수 있었다.

아이들 웃음소리 대신  
물결 소리만 있는 수영장.  
이 차이가 꽤 크다.

저녁이 되면  
작은 서비스가 하나 더 있다.

따뜻한 어묵,  
군고구마.

거창하지 않아서 좋았고  
무료라서 더 좋았던 게 아니라  
그 시간의 분위기와 잘 어울렸다.

조식도 마찬가지다.

자극적이지 않고  
딱 필요한 만큼.

천천히 먹고  
천천히 마시고  
괜히 창밖을 한 번 더 보게 된다.

이곳은  
뭔가를 많이 하라고 재촉하지 않는다.

대신  
아무것도 하지 않아도 괜찮다고  
계속 말해주는 곳이다.

제주 숙소를 고를 때  
사진보다  
‘내가 여기서 어떻게 하루를 보내게 될까’를  
먼저 떠올리는 사람이라면,

이 리조트는  
조용히 잘 맞을지도 모르겠다.

다음 제주에서도  
굳이 새로운 곳을 찾기보다  
다시 이곳을 떠올리게 될 것 같다.

잘 쉬었다는 기억 하나만으로도  
여행은 충분했으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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