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주서귀포여행 숙소추천 더시에나




제주에 오면
어디를 얼마나 다녔는지보다
어디에서 어떻게 쉬었는지가 더 오래 남는다.
이번 여행에서 내가 선택한 숙소는
서귀포에 있는 더시에나리조트 제주였다.
사실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.
조용했으면 했고,
사람에 치이지 않았으면 했고,
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
하루가 잘 흘러갔으면 했다.
도착하자마자
웰컴티를 건네받았다.
고소한 골드라떼,
상큼한 한라봉 에이드.
그리고 작은 귤 몇 개.
화려하지는 않지만
“아, 제주에 왔구나”
그 말 한마디면 충분한 환대였다.
객실에 들어가고 나서
조금 더 인상 깊었던 건
어메니티였다.
흔히 놓여 있는 방식이 아니라
안주 박스처럼 정갈하게 구성된 어메니티를
직원분이 직접 가져다주셨다.
이런 건
사진보다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.
리조트 안에는
천천히 걸을 수 있는 정원이 있다.
잘 가꿔진 길을 따라
굳이 목적 없이 걷는다.
바람 소리,
나뭇잎 흔들리는 소리,
멀리서 들리는 물소리.
이곳에서는
걷는 것 자체가 일정이 된다.
더시에나리조트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
야외 인피니티풀이 두 곳이라는 점이다.
특히 성인 전용 풀이 따로 있어
조용하게 물에 몸을 맡길 수 있었다.
아이들 웃음소리 대신
물결 소리만 있는 수영장.
이 차이가 꽤 크다.
저녁이 되면
작은 서비스가 하나 더 있다.
따뜻한 어묵,
군고구마.
거창하지 않아서 좋았고
무료라서 더 좋았던 게 아니라
그 시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.
조식도 마찬가지다.
자극적이지 않고
딱 필요한 만큼.
천천히 먹고
천천히 마시고
괜히 창밖을 한 번 더 보게 된다.
이곳은
뭔가를 많이 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.
대신
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
계속 말해주는 곳이다.
제주 숙소를 고를 때
사진보다
‘내가 여기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게 될까’를
먼저 떠올리는 사람이라면,
이 리조트는
조용히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.
다음 제주에서도
굳이 새로운 곳을 찾기보다
다시 이곳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.
잘 쉬었다는 기억 하나만으로도
여행은 충분했으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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